나를 휘감던 빛무리가 사라진다. 그런데도 주변 풍경은 여전히 밝았다.
4강전을 치르기 위해 도착한 곳은 던전 내부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탁 트인 공간이었다.
‘여긴, 정말 던전 안인가?’
순간 잘못 왔나 착각할 정도로 웅장한 규모였다. 던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은 양옆이 낭떠러지인 하늘 다리, 안개가 약하게 끼어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심지어 천장은 눈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높이 있어, 마치 하늘을 구현한 것처럼 보였다. 거기에 구름까지 떠다니니 말 다했지.
오로지 1대 1 싸움을 위해 만들어진 장소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지상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될 정도.
그 주변 환경을 신기하게 둘러보다가, 다리 반대편에서 익숙한 인영이 걸어오는 게 눈에 보였다.
호시미야 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