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이야기

“헤, 헤엑. 겨우 찾았다. 이쪽이야…”

한참을 돌아다닌 끝에 도착한 곳은 바로 액세서리 상점.

“어서 오세요!”

건물로 들어서자 귓가를 울리는 커다란 환영 인사 소리가 퍼진다.

내부는 제법 규모가 컸고, 관리도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화사하고 밝았다.

“라비 너 전에도 여기 와봤어?”

“아니. 예전에는 오고 싶어도 못 왔는데? 그때는 돈이 없었거든.”

하기야. 아이라와는 달리 라비는 대회 전까지 따로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

아마 나와 비슷하게 명성을 얻기 위해 노력한 경우이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은 대회에서 성과도 거두고, 상금도 받았으니까. 음!”

라비는 그렇게 말하면서 당당히 진열대 앞에 섰다.

“찾으시는 게 있을까요?”

“한번 둘러볼게요!”

직원의 안내를 따라 시선을 돌리자, 화려하게 반짝이는 장신구들이 조명을 받으며 반짝이고 있었다.

반지부터 시작해서 펜던트, 목걸이, 팔찌 등등.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이 눈을 어지럽혔다.

“같이 구경해 볼래?”

라비는 그렇게 말하며 진열장에 놓인 보석 장신구들을 꼼꼼히 관찰했다.

그 시선을 따라 잠시 장신구를 바라볼 무렵, 내 앞에 있던 종업원이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왔다.

“요즘 트렌드는 이쪽인데 한 번 여기도 보시겠어요?”

그 말을 따라 홀린 듯 시선을 돌리니, 형형색색의 보석이 들어간 장신구들이 눈에 띄었다.

빛을 받으며 반짝이는 그 자태를 바라보자니, 문득 던전에서 찾았던 보석이 떠오르는 건 어째서일까.

한 번 확인을 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특수한 효과가 있는 장신구는 없나요? 가지고 있으면 활력이 돋는다던가.”

“으음. 아티팩트를 말씀하시는 걸까요?”

“네. 비슷해요.”

“그거라면 이쪽에 있어요.”

종업원은 그렇게 말하고선 가게 한편을 가리켰다.

보기만 해도 눈이 멀 것만 같은 장신구들이 그곳에 전시되어 있었다.

누가 봐도 화려해 보이는 사치품 그 자체.

“저게 아티팩트…”

“고급 상품들이죠. 혹시 손님께서 원하시는 상품이 있을까요?”

아티팩트를 직접 보는 건 처음이었다.

일전에 보석을 봤을 때와 비슷한 기운이 그곳에서 느껴진다.

그렇지만, 똑같지는 않았다. 저 앞에 있는 물건들과 대회에서 본 보석은 분명한 차이가 있었으니까.

“저걸 끼면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죠?”

“어유. 당연하죠! 아티팩트는 배신하지 않는걸요.”

“으음. 그렇군요.”

정말로 그럴까.

종업원의 말대로 아티팩트의 부작용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렇다면 그 보석은 아티팩트가 아니었던 걸까?

그 정체를 당장 알 길이 없었기에, 나는 적당히 구경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사이 라비는 이런저런 장신구들을 착용해 보며 완전히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지금은 완전 눈이 돌아간 거 같아서, 나는 화제를 다른 대상으로 돌렸다.

“아이라 너는 보석에는 관심 없어?”

“네? 저요?”

딱히 구경을 하지는 않고 가만히 뒤에서 라비를 보고 있던 아이라는 깜짝 놀란 듯 이쪽을 돌아봤다.

“저는 크게 관심 없어요. 반짝이는 건 별로도 충분하거든요.”

“…그래?”

“저 하늘에 펼쳐진 은하수를 바라볼 때면, 저도 모르게 그 아름다움에 매료된다고 할까요.”

아이라다운 대답이라 해야 할까. 나는 나도 모르게 수긍을 하게 되었다.

“음. 그렇구나.”

나와 아이라가 뒤에서 소담을 나누는 사이, 앞에선 라비가 종업원과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때요. 괜찮나요?”

“너무 잘 어울려요!”

라비는 반짝이는 게 워낙 마음에 든 건지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신이 나 있어 보였다.

“저희 보석점도 되게 오래되었답니다. 대대손손 물려주면서 운영하고 있거든요.”

“확실히…! 이렇게 세공이 잘 된 건 정말 처음 봐요.”

라비는 그렇게 말하더니 종업원에게 손가락 3개를 펼쳤다.

“이걸로 세 개 주세요.”

“음?”

“그만큼 많이?”

나와 아이라는 동시에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렇게나 많이 필요한가?

너무 과소비 같단 생각이 들었지만, 라비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비는 제대로 만족한 것인지 입가의 미소가 가라앉을 줄 몰랐다.

“라비. 너무 많이 산 거 아냐?”

“그러니까. 그만큼 필요한 거야?”

“후후…”

라비는 나와 아이라의 걱정에도 그저 웃기만 했다.

그리고 라비는, 팔찌 세 개 중 두 개를 우리에게 건넸다.

“자! 선물이야.”